우산씨가 없는데도 광장의 가로등은 때 되면 저절로 켜졌다 꺼졌다. 그가 없는 광장은 더는 일하는 곳이 아니었다. 그곳이 여유로움을 풀어놓은 장소란 걸 그제야 알았다. 광장에 속한 구조물이 없어졌으니 내게 광장은 더이상 광장이 아니었다. 광장은 여전히 광장인 채로 거기 있겠으나 내가 알던 광장이 아니라서 내 광장은 아니었다. 나이 중심이나 심지는 더욱 아니었다.
정다연
2024.02.13 일우산씨가 없는데도 광장의 가로등은 때 되면 저절로 켜졌다 꺼졌다. 그가 없는 광장은 더는 일하는 곳이 아니었다. 그곳이 여유로움을 풀어놓은 장소란 걸 그제야 알았다. 광장에 속한 구조물이 없어졌으니 내게 광장은 더이상 광장이 아니었다. 광장은 여전히 광장인 채로 거기 있겠으나 내가 알던 광장이 아니라서 내 광장은 아니었다. 나이 중심이나 심지는 더욱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