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디려고 선택한 방식이겠지. 상실을 잊으려는 노력이겠지. 실망하고 실망하다보면, 절망하고 절망하다 보면 바닥이 드러나는 날도 오겠지. 그 바닥에 닿아야 비로소 해결되는 것들이 있겠지. 그는 그걸 기다리다, 똑바로 응시하려는 것이겠지. "근데 유령도 우울증에 걸릴까?' 내가 물었다. "유령이니까 걸리지." 영주의 말이 묘하게 들렸다. "얼마나 억울하겠어. 억울하니까 사람들 눈에 보일 정도지."
정다연
2024.02.13 일견디려고 선택한 방식이겠지. 상실을 잊으려는 노력이겠지. 실망하고 실망하다보면, 절망하고 절망하다 보면 바닥이 드러나는 날도 오겠지. 그 바닥에 닿아야 비로소 해결되는 것들이 있겠지. 그는 그걸 기다리다, 똑바로 응시하려는 것이겠지. "근데 유령도 우울증에 걸릴까?' 내가 물었다. "유령이니까 걸리지." 영주의 말이 묘하게 들렸다. "얼마나 억울하겠어. 억울하니까 사람들 눈에 보일 정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