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의 도서관은 한적했다. 나는 창백한 정적에 잠겨 새 노트에 소설의 첫 페이지를 옮겨 적었다. 도서관이란 데가 원래 조용해서 그런지 종이에 입혀지는 검은 문장들은 죽음처럼 고요했다. 지금은 고요해도 적어두면 나중에 그것은 한 번씩 소리 내어 내게 말을 걸어왔다. 처음 어떤 작가의 첫 문장이 말을 건네던 날, 나는 깨달았다. 이것도 일종의 여행이었다는 걸.
정다연
2024.02.13 일월요일의 도서관은 한적했다. 나는 창백한 정적에 잠겨 새 노트에 소설의 첫 페이지를 옮겨 적었다. 도서관이란 데가 원래 조용해서 그런지 종이에 입혀지는 검은 문장들은 죽음처럼 고요했다. 지금은 고요해도 적어두면 나중에 그것은 한 번씩 소리 내어 내게 말을 걸어왔다. 처음 어떤 작가의 첫 문장이 말을 건네던 날, 나는 깨달았다. 이것도 일종의 여행이었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