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끝이 다가왔다. 마침내 그녀의 삶에도 그것은 그녀의 뒤에서 정어리 어망처럼 점점 커졌다. 그 어망
에는 온갖 종류의 무익한 잡초와 부서진 조개껍데기와
작고 반짝이는 물고기ㅡ그녀가 가르친 숱한 학생들,
그녀 자신이 고등학생이었을 때 복도에서 지나친 남자
애들과 여자애들(지금쯤 많이ㅡ대부분ㅡ죽었을 것이다)
일출과 일몰을 바라보며 마음속에 일어났던 셀 수 없이
많은 감정, 그녀 앞에 커피잔을 놓아준 여러 종업원의 손
ㅡ담겨 있었다. 그 모든 것이 사라졌다. 사라지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