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하늘 속으로 비를 머금은 잿빛 구름처럼 퍼져나갔다. 나는 지금 내가 느끼는 슬픔이 부족하지 않은가, 라고 생각했다. 충분히 슬픈데도 이보다 더한 슬픔이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았다. 내 나이가 지금보다 훨씬 어렸다면 그 '더한 슬픔'에 닿을수 있지 않았을까. 슬픔도 나이를 먹으면 마모되어 무뎌지니까. 아무리 울어도 슬픔의 끝에 닿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자 엄마에게 미안해졌다.
할리우주
2024.02.10 목엄마는 하늘 속으로 비를 머금은 잿빛 구름처럼 퍼져나갔다. 나는 지금 내가 느끼는 슬픔이 부족하지 않은가, 라고 생각했다. 충분히 슬픈데도 이보다 더한 슬픔이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았다. 내 나이가 지금보다 훨씬 어렸다면 그 '더한 슬픔'에 닿을수 있지 않았을까. 슬픔도 나이를 먹으면 마모되어 무뎌지니까. 아무리 울어도 슬픔의 끝에 닿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자 엄마에게 미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