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처음의 마음은 이내 자신감으로 변모하게 되고 성실함을 만나면 추진력을 얻게 된다...
이 모든 일을 다 해내기엔 시간과 에너지가 부족했다는 핑계를 대는 옹졸한 나만 남아 있다...
처음이라는 말은 흰색이나 검은색에 가깝다...
새하얘서, 새까매서 멋모르고 달려들 수 있었다.(p 180~1)
⊙심신을 두드리는 시를 읽고 나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깨달음이 나를 향한 찬찬한 응시로 이어지는 것이다.(p 183)
⊙듣는 일에서 찾아오는 충만함은 말하는 일에서 얻을 수 있는 홀가분함과 결이 전혀 달랐다. 내가 지금껏 만끽하지 못한 개운함이었다.(p 192)
⊙생각은 계속해서 알을 낳는다. 그 알을 다 부화시킬 때쯤이면 이미 심신은 녹초가 되어 있다. 도무지 초연해지지 않는다...
무름이 꾸준해지면 무르익거나 무르녹는 경지에 다다를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p 194)
⊙이력서나 자기소개서에는 내가 나임을 증명할 그림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사람을 더욱 사람답게 만들어주는 것은 영혼이다.(p 208)
"저도 당신이 제 아빠인 게 좋아요.
부자지간이라 쉽게 나오지 않던 말이, 실은 부자지간이라 부러 애써서 해야 할 말이었던 것이다."(p 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