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내가 느끼는 슬픔이 부족하지 않은가, 라고 생각했다. 충분히 슬픈데도 이보다 더한 슬픔이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았다. 내 나이가 지금보다 훨씬 어렸다면 그 ‘더한 슬픔’에 닿을 수 있지 않았을까. 슬픔도 나이를 먹으면 마모되어 무뎌지니까. 아무리 울어도 슬픔의 끝에 닿을 수 없을지 모른다고 생각하자 엄마에게 미안해졌다.
ebook p.258
라공
2024.02.06 일나는 지금 내가 느끼는 슬픔이 부족하지 않은가, 라고 생각했다. 충분히 슬픈데도 이보다 더한 슬픔이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았다. 내 나이가 지금보다 훨씬 어렸다면 그 ‘더한 슬픔’에 닿을 수 있지 않았을까. 슬픔도 나이를 먹으면 마모되어 무뎌지니까. 아무리 울어도 슬픔의 끝에 닿을 수 없을지 모른다고 생각하자 엄마에게 미안해졌다.
ebook p.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