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면 집에 온 것이 기뻤지만, 여기가 잭의 집이라는 느낌은 떨쳐버릴 수 없었다. 그녀는 잭의 의자가 입을 벌리고 비어 있는 모양새가 보기 싫어 거기에 앉았다. 이 의자에 앉으면 이따금 깊은 슬픔이 그녀를 흔들어놓았다. 헨리와 함께 지은 집에서 살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그 집은 이미 허물어졌고, 그녀는 그 터를 지나가는 것조차 견딜 수 없었다... 그녀는 잭이 침대 위 그녀의 옆에서 죽은 그날 밤 했던 말을 떠올렸다. 그는 “잘 자, 올리브”라고 말하고 손을 뻗어 불을 껐다. 하지만 그러기에 앞서 순간적인 미소를 지었는데, 지금 기억해보면 그것은 그녀에게서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보낸 미소 같았다. 올리브는 이런 것, 즉 자신이 어딘가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표정의 변화―순식간에 지나가는―같은 것을 알아보기 시작할 정도, 딱 그 정도의 시간만큼 그와 함께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