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죽음을 준비하고, 하루하루 소생을 기대하면서 우리는 집단 자폐의 시간에 빠져들었다. 환자 가족이라는 심각하고 절박한 정체성 말고는 어떤 자아도 허락되지 않았다. 조금만 다른 표정을 지어도 세상이 물었다. (···) 우리는 좁은 공간에 갇힌 쥐들이 그러하듯 서로를 할퀴고 상처 냈다. 그게 시간을 버티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문태을
2024.02.04 금하루하루 죽음을 준비하고, 하루하루 소생을 기대하면서 우리는 집단 자폐의 시간에 빠져들었다. 환자 가족이라는 심각하고 절박한 정체성 말고는 어떤 자아도 허락되지 않았다. 조금만 다른 표정을 지어도 세상이 물었다. (···) 우리는 좁은 공간에 갇힌 쥐들이 그러하듯 서로를 할퀴고 상처 냈다. 그게 시간을 버티는 유일한 방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