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큰 영향을 끼쳤던 책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해서 무엇을 골라야할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읽고 또 읽어도 좋은 책은 있어요. <올리브 키터리지>, <다시, 올리브>입니다. 읽고 나면 삶을 더 사랑하게 돼요. 힘든 나날들이 위로 받는 느낌도 들고요. 40대가 되면서부터 전과는 다르게 나이 드는 게 너무 실감이 나면서 인생이 유한하다는 사실이 너무 두려운데요. 이 책을 읽고 다면 조금 마음이 담담해져요. 인생을 돌이켜보면 실수와 잘못된 선택, 욕심과 이기심 등으로 후회되는 순간들이 많아 괴로울 때가 있는데 올리브도 그렇더라고요. 그런데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인정해요. 그런 것도 삶이라고요. 올리브는 자신의 나약함과 어리석음을 그대로 수용하고 사람들에게는 은근하게 따뜻한 정을 베푸는 사람인데요. 그게 너무 멋있어요. 흔들리지 않는 자신만의 세계와 가치관을 가진 것도요. 당당하고 자기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하는 그런 올리브 같은 할머니로 늙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