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주씨, 숨이, 차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산씨의 푸른 우산이 지붕처럼 내 머리 위를 감쌌다. 마치 내리지 않는 비를 막아주려는 듯이. 창문은 우산에 가려지고, 나를 내려다보는 우산씨의 얼굴만 보였다. 문득 그의 표정이 허공에 떠 있는 창문 같다고 여겨지는 건 왜일까. 키가 커서 ‘높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인가. 우산씨는 숨이 차지 않았으면 좋겠다는데 갑자기 이렇게 숨이 차는 건……
라공
2024.02.03 목“해주씨, 숨이, 차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산씨의 푸른 우산이 지붕처럼 내 머리 위를 감쌌다. 마치 내리지 않는 비를 막아주려는 듯이. 창문은 우산에 가려지고, 나를 내려다보는 우산씨의 얼굴만 보였다. 문득 그의 표정이 허공에 떠 있는 창문 같다고 여겨지는 건 왜일까. 키가 커서 ‘높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인가. 우산씨는 숨이 차지 않았으면 좋겠다는데 갑자기 이렇게 숨이 차는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