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거의 언제나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그 속력 때문일까? 아름다움 때문일까? 영원처럼 느린속력으로 눈송이들이 허공으로 떨어질때, 중요한 일과 중요하지 않은 일이 갑자기 뚜렷하게 구별된다.
어떤 사실들은 무섭도록 분명해진다. 이를테면 고통.유서를 완성하겠다는 모순된 의지로 지난 몇달을 버텨왔다는 것. 자신의 삶이라는 지옥에서 잠시 빠져나와 친구를 병문안하고 있는 순간이 기이하게 낯설고 선명하게 느껴진다는 것.
이선희
2024.09.19 일눈은 거의 언제나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그 속력 때문일까? 아름다움 때문일까? 영원처럼 느린속력으로 눈송이들이 허공으로 떨어질때, 중요한 일과 중요하지 않은 일이 갑자기 뚜렷하게 구별된다.
어떤 사실들은 무섭도록 분명해진다. 이를테면 고통.유서를 완성하겠다는 모순된 의지로 지난 몇달을 버텨왔다는 것. 자신의 삶이라는 지옥에서 잠시 빠져나와 친구를 병문안하고 있는 순간이 기이하게 낯설고 선명하게 느껴진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