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마다 나는 나쁜 말이 튀어나간 내 입을 굳게 닫고 머리를 싸맸다. 시계를 10분 전으로 돌리고 싶었다. 내가 한 행동이 분명한데도, 그 행동을 할 때의 나는 나자신이 아닌 것 같았다. 재미 삼아 던진 말이지만 그 말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기분 나쁘다면, 그것은 나쁜 말이다. 분위기를 띄우려고 그랬다느니, 친해지려고 한 말이라느니, 상대가 기분 나쁠 줄 몰랐다느니 하는 말은 상대의 기분을 더욱 상하게 한다는 점에서, 더 나쁜 말이다. 요즘 나는 10분 전이 아닌 1분 후를 생각한다. 1분 후에 나는 웃고 있을까, 머리를 싸매고 있을까. 머리를 싸매지 않기 위해 역설적으로 머리를 쓴다. (11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