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을 곱씹으며 푸실리가 달아나지 못하게 찌르고 있자니 두 가지 깨달음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첫째, 브로디와 나는 상호 뇌시뮬레이션에 대해 이야기할 뿐 아니라 바로 이 순간 그걸 하고 있다. 지극히 메타적인 상황이다. 두번째 깨달음은 에든버러의 황금기가, 실은 모든 황금기가 통섭적이었으며 모든 창조적 도약은 아서 케스틀러 말마따나 "다른 분야끼리의 정신적 교잡 수정"의 결과였다는 사실이다. 제임스 허턴을 생각해보라. 지질학에 뛰어들기 전 그는 의학을 공부했다. 그의 전공은 순환계였다. 허턴은 나중에 자신의 전문 지식을 훨씬 거대한 순환계인 지구에 적용했다. 다시 말하지만, 천재가 천재인 것은 지식이나 지능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겉으로는 동떨어져 보이는 생각의 가닥들을 연결하는 능력 때문이다. 흄과 스미스 같은 '도덕철학자'들은 국제관계, 역사, 종교, 미학, 정치경제학, 결혼과 가족, 윤리학 등 다방면에 걸쳐 생각과 생
각을 연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