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와 그의 도시는 늘 그런 관계다.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일은 결코 없다. 언제나 마찰과 불화가 생긴다. 소크라테스는 아테네를 형제처럼 사랑했으나 아테네는 그에게 사형 선고로 보답했다. 소동파가 사랑한 항저우는 그를 한 번이 아니라 두 번이나 귀양 보냈다. 레오나르도는 피렌체에서 출세했으나, 경쟁자들이 자신을 에워싸자 밀라노 공작의 부름에 냉큼 떠났다. 프로이트와 빈은 늘 행복한 조합은 아니었지만, 생산적인 조합이었다. 둘은 서로에게서 최상의 것을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