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차
"천재성, 특히 이런 종류의 천재성은 명사나 동사가 아니라 형용사라 사람이든 장소든 유달리 좋은 차든 알맞은 주인이 나타나길 기다리며 자유롭게 떠다닌다."(p 109)
커피를 마시면 생각이 빨라 지지만 차를 마시면 생각이 깊어집니다.(p 110)
우리 서양인은 카페인의 즉효성과 그로 인한 번득이는 통찰을 높이 사지만 동양에서는 자기네 카페인을 그보다 천천히 흡수함으로써 긴 안목을 기른다. 곧 알게 되겠지만, 창의성에 대한 동서양의 #접근법차이 는 이것 말고도 많다.(p 110)
"서양인은 창의성의 결과에만 관심을 두는 경향이 있다. 무엇을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이에 반해 아시아인은 과정을 중시해 목적지 못지않게 여정에도 관심을 둔다...
또한 서구 문화는 창의성을 참신함과 동일시한다...중국인은 발명이나 아이디어의 참신함보다는 그 쓰임새를 훨씬 더 중시한다. 중국에서 창의성이란 전통으로부터의 단절이 아니라 전통의 계승, 전통으로의 회귀다."(p 138)
"중국 우주론에서 우주, 즉 도에는 시작도 창조주도 없다. 언제나 무언가가 있었으며 앞으로도 언제나 그럴 것이다.
창조적 행위는 발명이 아니라 발견이다.
중국의 방식은 '크레아티오 인 시투', 즉 맥락 안에서 창조다."(p 139)
#송왕조(969~1276)
송 왕조는 중국의 르네상스였으며 항저우는 중국의 피렌체.
#목판인쇄술 이란 신기술을 받아들이며 정보의 진입장벽을 없앴다.
#시후
모든 도시에는 과거로 통하는 현창이 적어도 하나씩은 있다. 항저우의 현창은 시후로, 오늘날도 12세기 때처럼 영성이 자자하다. (p 117)
천재성은 대체로 도시적 현상이지만 창조적인 사람들이 자연에서 영감을 얻는 점은 분명하다.(p 118)
"딘 사이먼턴은 황금기에 대한 연구에서 정치적 음모, 소란, 불확실성이 팽배한 장소가 창조적으로 번성했음을 밝혀냈다. "마치 정계에 창궐하는 갈등이 젊고 진취적인 이들에게 더 급진적 세계관을 고려하도록 북돋우는 듯했다." 옛 중국 고사 중에 "난세에 사시길!"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정치적 세계뿐 아니라 창의적 세계에도 적용된다."(p 121)
#천재는 시인이다
#소동파
경이감이야말로 모든 과학적 탐구의, 삶 자체의 핵심이라 믿었다. 깊고 꾸준한 경이감은 천재성과 불가분의 관계다. (p 124)
#다작가 천재를 낙오자와 구분 짓는 특징은 몇 번 성공하느냐가 아니라 몇 번이나 다시 시작하느냐다. (p 125)
소크라테스처럼 악처에게 맞으며 산 #심괄 은 나침반을 만들었다.
변방으로 추방당한 이후 창조적 천재성은 드러난다.
"모든 위대한 발견, 모든 획기적 발명, 모든 대담한 공리는 이 단순한 관찰 행위에서 시작된다.(p 133)'
"낯익은 것을 낯설게 만들기"
윌리엄 고든 『창의적 행동』, 천재의 지도, 문학동네, 에릭 와이너, p 134
그런 중국의 창의성이 왜 퇴보하였나?
서양과 다른 결 때문인 걸까? 정부와 유교적 '제약의 힘' 때문인 걸까? 그러나 '제약의 힘'은 아이러니하게 창조적 에너지를 발산케 하기도 한다. 마윈은 지극 지긋한 시험이 중국의 창의성을 억누른다고 한다. 중국의 황금기를 일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시험, 이제는 혁신 격차를 일으키는 주범이다. 아인슈타인은 강제라 말한다. 마윈은 종교와 문화를 잃었기 때문이라 말한다.
"마윈은 자신이 '백 퍼센트 중국산'이라고 강변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의 성공담은 잡종이다. 전통을 존중하는 중국의 보수성과 미국의 진취성이 결합돼 있다."(p 149)
"롱수.
이 나무는 그 뿌리가 땅에 묻혀 있지 않고 공중에 떠 있다. 뿌리가 충분히 길면 땅에 닿는데, 이따금 새 나무가 자라난다. 새 나무는 옛 나무를 죽이지 않고 나란히 자란다. 새 나무가 되어도 여전히 하나의 뿌리가 옛 나무에 이어져 있다. 새것이 창조되지만 옛것은 하나도 파괴되지 않는다."(p 151)
"연구에서 보듯 창의성이 전염된다면, 중국 같은 위계적 사회에서 '전염'은 상층부에서 일어나 하층부로 퍼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니 말이 된다. 중국에 시인 황제가 재래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다른 종류의 계몽된 지도자는 만날 수 있지 않을까?"(p 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