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대화를 나누는데, 내가 이탈리아식 인명을 발음하다 혀가 꼬이자 유진이 영어식으로 고쳐 부른다. 미켈란젤로는 마이크가 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리오, 로렌초 기배르티는 래리, 필리포 브루넬레스키는 필이 된다. 처음에는 모세를 '모'라고 부르는 것처럼 신성모독으로 느껴지지만, 금세 적응한다. 이렇게 부르면 고고한 천재들을 하늘에서 그들이 속한 땅으로 내려오게 할 수 있다. 완고한 신화가 있긴 하지만, 천재는 신이 아니고 그렇게 믿는 체하라는 것은 우리에게나 그들에게나 몹쓸 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