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해서 나는 우주가 현재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설 정도로 크고, 우리는 우리가 살기에 딱 적당하게 완벽히 맞춰진 행성에 살고 있으며, 우리는 비판적 사고를 할 수 있어 시간이 흐르면서 세상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등의 놀라운 사실을 아찔하고 충격적으로 마주하게 된 것이다.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더 놀라운 건 이 모든일이 우연히 일어났다는 사실이다. 소행성이 지구를 간발의 차로 비껴갔다면 공룡이 살아남았을 수도 있고 백악기의 조그만 포유류들이 번성해서 인간으로 진화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이 모든 일이 기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종교적인 의미와는 다른 의미에서. - p. 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