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말한다>
Money Talk 돈이 곧 권력이다. 돈이 힘을 쓴다
27살 빚 쟁이들에게 가게를 잃은 야망 없는 벤에게 캐딜락을 타고 온 아가씨는 킬레인 코티지로 가는 길을 물었다.
파크 에비뉴 큰 아파트에서 죽을음 맞게 된 외로운 노인의 신데렐라 간호사 로즈가 1200만 달라와 그 저택을 물려받게 되었다. 빚쟁이에게 시달리고 삶이 팍팍해져 삐뚤어진 벤은 알지도 못하는 로즈에 대해 함부로 떠든다.
"킬레인 씨가 그런 일은 한 건 그가 이 세상에 던지는 농담 같은 게 분명해요. 나 같은 사람을 이런 부자로 만드시다니.
내 인생에 이렇게 외롭고 지치고 두려운 적은 없었어요. 다들 이러쿵저러쿵 떠들어대기나 하고."(p 346~7)
남녀 주인공에게 킬레인의 재산이 떠들어 대는 건 마음의 소리와는 또 다른 묘미이다.
"그는 로즈를 안고 있다는 것이 정말 감사했다. 그에게 필요했던 건 바로 그녀였다. 가게와 통장 잔고가 사라진 지금, 그녀의 손길만이 그가 온전히 자신이라는 기분을 느끼게 할 수 있었다."(p 351)
벤이 로즈에게 느낀 호감은 단지 1200만 달러의 유혹인 걸까? 로즈 또한 이젠 영영 아무것도, 누구도 믿지 못할 것인가?
"우리가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하게 된다면, 나도 당신처럼 부자가 되겠죠. 나한테는 엄청난 기회가 될 거예요. 킬레인 노인이 당신에게 주었던 엄청난 기회처럼 말이죠."(p 360_
"돈이란, 예의 바르게 대해선 안 돼요. 뭔가 의심스러운 말을 남겨두면 그놈이 말해버리거든요. 뭔가 탐욕스러운 말을 남겨두어도 돈이 말해버려요. 뭔가 무서운 말을 남겨두어도 돈이 그 말을 하죠. 조금이라도 틈을 보이면 당해버리는 거예요. 내가 아는 한, 난 당신의 사랑해요, 로즈. 난 당신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거예요. 만약 날 사랑한다면, 내게 키스해 주고 내가 상상도 못 했던 만큼 부자로 만들어줘요. 그러고 나서 같이 이 조개를 찝시다."( p 361)
"시키실 일이 있으면 시키세요."
킬레인씨의 돈이 백기를 들었다.
다소 뻔뻔하지만, 당당하고 솔직한 벤. 오래간만에 정열과 야망에 끓어오르는, 그러나 마음만은 진실한 청년은 정면돌파를 택했다. 정녕 이것이 돈의 힘일까, 그의 패기인걸까? 보니것의 센스인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