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청 황조에 대한 한족의 거부감은 극심했고, 낯선 중원으로 들어온 소수의 만주족이 다수의 한족을 다스리기란 쉽지 않았다. 무력으로 중국을 통일하였기에 만주족은 폭력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온 공감을 이끌어내야만 했다. 그것이 진짜 항복을 받아내는 길이었다. 시작은 식탁 위에서부터였다. 강희제는 강희 52년 회갑을 맞아 전국에 있는 65세 이상 노인 1000여 명을 궁궐로 초청해 대연회를 열었다. 그것이 바로 천수연이다.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만주족과 한족 구분 없이 1000여 명의 노인을 한자리에 초청한 대화합의 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