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병>
기대수명 68세의 미국인 유부남의 평균 사망 연령이 육 개월 만에 무려 47세까지 떨어졌다. 뉴스엔 온통 죽음이 가득한데 정부와 여론은 이 전염병을 눈치채지 못하는 건가? 가장 빨리 알아차린 건 기대수명을 68로 잡고 수백만 명의 고객을 가입시킨 보험회사들! 코네티컷 아메리칸 신용증권 생명· 상해 보험 회사의 46세 젊은 사장 밀리컨은 '소름 끼칠 정도로 유능한 사람'이다.
이 병을 공론화해야 할 것인가?
아니다. 그러면 회사는 역사상 최악의 재정 붕괴가 일어날 것이다.
"브리드와 에버렛 박사가 그를 따라 달려갔지만, 밀리컨이 이미 자기 뇌를 날려버린 뒤였다. 그리하여 밀리컨은 100만 달러라는 멋진 생명보험금을 탈 수 있게 되었다."(p 51)
"자기 인생이 가족을 점점 더 부자로 만들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그렇게 하지 못하면 그건 인생이 아니라고 믿는, 이 똑똑하고 빛나는 새 인류가 어떻게 될지 궁금했단 말이요. "
불경기가 시작되었다. 유행병이 돌기 약 사 개월 전에.
"한 가지 밖에 모르는 사람들이, 올라갈 줄만 아는 사람들."
"이제 이 나라의 주요 산업은 살기 위해 죽는 것이군요."(p 52)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 더욱 공감 되는, 세상 모든 유능한 가장들에게 헌사하는 진한 풍자의 단편... 신랑아! 힘들 때 내 튼튼한 어깨에 기대!(어깨만 크고 쓸모가 없구나..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