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나 카르타] 시대로부터 800여년이 지났지만, 자유를 제대로 누릴 수 있는 물적 조건은 여전히 모두에게 평등하게 분배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자유를 침해할 수 있는 주체는 과거보다 훨씬 복잡 다양해지고 침해할 수 있는 수단은 더욱 강력하고 정교해졌다. 씁쓸하지만 자유의 연대기는 아직 해피엔딩에 이르지 못하고 오히려 위기가 고조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런 때일수록 시민사회 내에서 자유의 풍성한 의미를 공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거대권력으로부터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시민들 서로가 서로의 자유를 소중히 여기는 일도 못지않게 중요한 시대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