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선도>의 세 주인공은 유불도의 대표 주자이고, 그들의 표정은 곧 불가와 유가와 도가의 각기 다른 인생관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 대표적인 해석이다. 그럴듯하게 들린다. 스님인 불인에게 인생은 고난의 연속이요, 현세를 살아가는 중생들은 끊임없는 깨달음을 통해 고통에서 벗어나 해탈에 이르러야 하기에 식초 맛이 씁쓸했을 것이다. 유가에서 인생이란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닦아 올바른 인성과 덕을 쌓으며 교화에 힘써야 하는 기나긴 여정이므로, 유학자인 소동파에겐 식초가 신맛이었을 것이다. 도가는 인위에 구속받지 않고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는 초월적인 인생관을 취하니, 황정견은 식초의 맛도 달게 느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