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인간은 존엄하다는 약속(p. 37)
인간은 왜 존엄한 것일까? 이런 질문으로 글을 시작하자니 영 뻘쭘하다. 내가 무슨 대단학 철학자라고 이 심오하고 거창한 주제에 대해 애기할수 있나 싶어서다. 그런데 조금 더 생각해보면 이런 마음이 느는 것 자체도 난세스다. 인간의 존엄성은 헌법을 최상위로 하는 우리나라 법 체계의 출발점이자 가장 중요한 핵심 가치라고 앞 글에서 분명하게 얘기했다. 법은 우리 나라 모든 시민의 삶과 직결된 것이다. 그런데 그 출발점이자 핵심 가치에 대해서는 대단한 철학자나 되어야 감히 논할 수 있다? 이런 막연한 두려움이 든다는 것 그만큼 그 가치가 우리 삶 속에 체화되어 있지 않다는 얘기일 수 있다.
깊이 생각해본 적 없거나, 그냥 위선적이고 공허한 소리일 뿐이라고 냉소하거나, 도덕 교과서에 나오는 당연한 얘기로 치부하거나.
인간이 진짜로 존엄하긴 한가?
이 질문으로 시작하는게 더 솔직하다......
: 너무 내가 평소 머릿속으로 떠올리던 생각을 정리하여 말해주는 것 같다. 작가의 말처럼 법은 우리 나라 시민의 삶과 직접적으로 맞대어 있지만 우리는 관심이 있기는 커녕 여전히 법은 전문가 중심이고, 시민들은 정부 정책이나 다자간 협의의 결과를 숨죽이며 기다리는 수동적 역할에 머물고 있다. 좀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관심을 갖고자 하는 마음으로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읽어내려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