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 회사 프로그램 준비하면서 그때 당시 <복자에게>를 읽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다시 읽은 지금, 작년보다는 올해가 더, 작가님의 문장들이 남는다.
일 년동안 다른 때보다 실패도 많이 하고 인간관계에서 많은 변화를 겪어서인지, 어떤 책보다 독서기록을 제일 많이 남긴 챌린지였던 것 같다.
주인공 영초롱에게 감정이입해 한없이 마음이 쓰라리다가도 한편으로 나랑 비슷한 부분이 보여서인지 답답함도 있었지만, 결국은 책의 문장을 통해 위안을 많이 삼았던 것 같다.
제일 기억에 남는 문장은 '우리는 언젠가부터 어른이란 사실 자기 무게도 견디기가 어려워 곧잘 무너져내리고 마는 존재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니까.'였는데, 어릴 적 나는 어른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벌써 어른이라는 위치에 서게 된 지금,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은 존재들이라는 걸 많이 느끼고 있는 요즘이라 깊은 공감을 해서인지 참 마음 속에 많이 맴돌았다.
마지막 작가의 말에서 삶 자체가 실패가 되게 하지 말자고, 그조차 용인하면서 계속되는 삶이라고 다짐하기 위해 소설을 썼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셨다고 하는데, 그 문장에서 나도 실패를 용인하면서 매일 조금씩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삶을 살아가자 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던 시간이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