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 불을 놓으면 오름전체가 타오르면서 마치 오름이 화산으로 다시 운동하는 듯 느껴진다고 했다. 용암히 꿈틀거리며 흘러내리는 것 같다고.
“그때 구경 왔는데, 우리 할망이 난데없이 손으로 막 뭔가를 빌면서 눈물을 흘리더라. 할망은 우는 일이 거의 없었거든 그렌더 그렇게 압도적인 풍경 앞에서 마치 아이처럼 울면서 빌더라고. 다른 어떤 것도 아니고 크고 붉게 타오르는 자연이 그렇게 만드는 거였어.”
양서연
2024.01.12 수깊은 밤 불을 놓으면 오름전체가 타오르면서 마치 오름이 화산으로 다시 운동하는 듯 느껴진다고 했다. 용암히 꿈틀거리며 흘러내리는 것 같다고.
“그때 구경 왔는데, 우리 할망이 난데없이 손으로 막 뭔가를 빌면서 눈물을 흘리더라. 할망은 우는 일이 거의 없었거든 그렌더 그렇게 압도적인 풍경 앞에서 마치 아이처럼 울면서 빌더라고. 다른 어떤 것도 아니고 크고 붉게 타오르는 자연이 그렇게 만드는 거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