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트레비스와 헤어지고 페이팔 기부를 통해 홀로 서기에 돌입했다. 가끔 헨리나 팸, 웬디, 샤론, 도나, 그리고 담배 피우는 여자처럼 나를 하나의 인격으로 존중해주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고맙다고는 말하지 않아도 돼.
그 모든 혜택이 내가 내는 세금에서 나가는 거잖아."(p 175)
친구의 말은 깊은 상처가 되었고, '복지는 죽었다'고 외치고 싶다. 그러나 나는 일어나야만 한다.
"어쩌면 지금 가진 것, 지금 누리는 삶에 감사하고 지금 주어진 공간을 활용하라는 인생의 교훈일지도 몰랐다. 자발적으로 이 길에 들어선 것이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지금이 내 인생의 중요한 한페이지라는 점만은 분명했다."(p 195)
2012년 복지정책 수혜자들을 대상으로 마약 검사를 추진하는 안건은, 경기불황이후 형편이 어려워진 중산층 납세자들이 무료로 정부 혜택을 받는 사람들에대한 분노 표출의 일례이다. 정부 지원에 의존해 생활하는 이들에 대한 암묵적인 사회적 낙인, 그 편견은 나를 가난한 #백인쓰레기, 게으른 정부 지원 수혜자로 만들어 수치스럽다.
"또한 내가 하는 일은 누구든 대체할 수 있었기에 한 번만 더 일정을 변경하게 되면 고객이 다른 청소원을 고용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내 뒤에 서 있던 그 남자 눈에는 정부 예산으로 지원되는 쿠폰만 보였을 것이다. 자기가 세금을 통해 일정 부분 기여한 정부의 돈 말이다. 그 남자의 관점으로 보자면 내가 그토록 가져가겠다고 고집을 부린 유기농 우유는 사실상 자기 돈으로 사주는 셈이지만, 나 같은 가난한 사람은 그런 호의를 받을 자격이 없다고 여긴 모양이다."(p 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