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컨디션이 좀 안 좋았던 적이 있어요.
컨디션이 안 좋으면 몸이 한없이 깔아지는데, 원래대로라면 그렇더라도 어떻게든 하려던 일과 해야하는 일을 하려고 애를 쓰거든요.
그런데 며칠 전엔 갑자기 '아니, 몸이 힘든데 뭐 이렇게까지 해야해? 왜 이러고 살아야해!' 같은 울컥한 감정이 올라오면서 그냥 누워버렸어요.
집안 일이며 해야 할 일들이며 신랑 저녁 차리는거며 다 잊어버리고 그냥 자버렸죠.
사실 졸려서 잤다기 보다는 아무런 생각도 하기 싫어서 잔 것에 가까워요. 스위치를 끄듯이.
물론 그 뒷감당은 저보다는 신랑이 한 것이 더 많지만... 그래도 그냥 질러(?)버렸던 그 날이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