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진 작은 양철 트렁크를 들고 있었는데 그 안에는 옷 몇 벌과 성경책, 머리솔과 빗, 자필 서명을 한 시어스 목사의 사진이 들어 있었지. 아버진 내게 그 여행 얘기를 여러 번 들려주셨네. 배에는 삼백십사 명의 소년 소녀가 타고 있었는데 모두 농장 일을 하러 가는 거였지. 그중에는 서너 살밖에 안 된 어린애들도 수두룩했어. 그들은 앞으로 어떤 일이 닥칠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네. 그들은 농장 노예가 되기 위해 배를 타고 외국으로 떠나는 어린 부랑아들일 뿐이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