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자에게>가 나왔을때 표지에 끌리고 왠지 구수한 이름에 끌려 읽은후 이렇게 시간이 흘렀다.
두번째라서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한장 한장 넘기면서 결코 가볍게 넘어가지가 않더라.
오히려 처음 읽었을때보다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이나 아픔이 켜켜이 고인물이 흐르듯 흘러서 처음 만나는 책처럼 그렇게 읽어내렸다.
어린 복자와 앙골아주 영초롱이가 서 있던 제주바다가 그리웠던 건 당연하고 이번에 다시 돌아가 만난 그곳에선 다른 인물들도 아주 가까이 느껴져 또다른 느낌이었다.
자신의 증언으로 다른 삶을 살게 된 친구 이규정을 향한 정희고모의 애틋한 마음. 면회가 거절될까 두려우면서도 교도소를 찾아가고 생선매대에 날리는 파리떼를 보며 그래도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친구에게 안녕하냐는 그 말 한마디를 썼다 지우길 반복하는 마음.
어릴때 서울로 가버린 영초롱이를 못잊고 찾아가던 그 순수한 마음 그대로 눈치 챙기라며 "내 마음도 챙겨주고."라는 말을 슬쩍 얹는 다 커버린 듬찍한 고오세.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놀랐던건 그때는 느끼지 못했던 부분인데 바로 영초롱이 파리에서 보내는 편지 내용에 저녁 8시가되면 의료진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장면에서 맞은편 발코니에 휠체어를 타고 나오시는 할머니. 그 할머니가 들고 있는 "얘들아, 나는 1944년 파리 공습의 생존자란다"라는 말. 이부분에서 울컥해버린것이다. 아마 처음읽을땐 지금의 팬데믹 현상이 이렇게나 오래갈거라곤 생각못하고 가벼운맘으로 지나쳤었나싶고
지금 2022년으로 해가 두번이나 바뀐시점에도 여전히 우리는 마스크에서 자유로울수 없다는 사실에 또 놀라고 슬펐던.
두고두고 감동이 될 책 <복자에게>를 써주신 김금희 작가님께 감사의 인사와 박수를 보내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