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판결을 연속해서 하다보면 피고인들의 얼굴을 보지 않게 되었다. 고개를 숙이거나 해서 보지 않는다기보다는 고개를 들고 있는데도 그 얼굴을 인식하지 않는 것이었다. 법정에서 그와 나는 어느덧 증발하고 처리와 선고만 남은 듯한 느낌이었다.
zaya
2024.01.05 수이렇게 판결을 연속해서 하다보면 피고인들의 얼굴을 보지 않게 되었다. 고개를 숙이거나 해서 보지 않는다기보다는 고개를 들고 있는데도 그 얼굴을 인식하지 않는 것이었다. 법정에서 그와 나는 어느덧 증발하고 처리와 선고만 남은 듯한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