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는 우리를 마치 휴게점에 놓인 예쁜 뿔소라 장식이나 종종 빈 화병을 채우기 위해 꺾어오는 들꽃처럼 여겼다. 당연히 거기 있어야 하는 것처럼, 당연히 자리가 마련되어 있는 것처럼.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보듬음이었는지 나는 이후에도 자주 생각했다.
zaya
2024.01.05 수고모는 우리를 마치 휴게점에 놓인 예쁜 뿔소라 장식이나 종종 빈 화병을 채우기 위해 꺾어오는 들꽃처럼 여겼다. 당연히 거기 있어야 하는 것처럼, 당연히 자리가 마련되어 있는 것처럼.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보듬음이었는지 나는 이후에도 자주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