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라 감독>
"에너지를 완전히 쏟아버리지 않고 마음이 남아 있을 때 멈춰야 다음 날에도 에너지를 쓸 수 있어요."(p 57)
"한때는 나도 그런 경향을 읽어야 되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는데, 싫더라고요. 마음을 울리지 못하는 것들에 한정된 내 시간을 소비한다는 게."(p 62)
"무언가를 사랑으로 하는 사람의 '성공'은 '피어남'이라는 단어가 훨씬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p63)
"명상에서 이런 말이 있어요. '아주 제대로 바라보면 사라진다.' 어둠을 빛으로 윤색하는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 다 보여주면서도 어떻게 회복을 말할 수 있을까?"(p 81+)
창작자의 마음 상태.
두려움을 고백하는 대화, 진실에 가 닿으려는 노력과 다른 사람의 고통에 감응하고 공감하며 지지를 표현하는 일, 부드러운 손길은 용감하게 타인의 고통을 어루만져 주는 연대의 시작이다. #명상과 #페미니즘 이라는 인생의 꼭지로 참된 자아를 발견하기위해 끊임없이 질문하는 감독. 첫 장편 영화 『벌새, 2018』. 가족과 사회 속에서 한 소녀가 보내는 어떤 시절을 사려깊고 웅장하게 그려낸다. 아픔을 진실하게 꺼내놓기 때문에 치유에 이르는 『벌새』의 에너지는 내면과 외면을 꿰뚫는 명상의 치유와도 닮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