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입을 통해 전해 듣는 증조모와 새비 아주머니의 이야기는 여전히 내게 큰 울림을 준다. 함께였기에 견딜 수 있었던 시간들. 비록 그로 인한 고통이 있었더라도 서로의 존재가 주는 위로와 기쁨이 더 컸기에 그들의 만남은 충분히 따뜻했을 것이다.
사람이 저지른 일이라던 새비 아저씨의 외침과 자신의 딸만큼은 멀리 나아가길 바랐던 새비 아주머니의 마음, 그리고 그런 엄마의 마음을 안고 먼 나라로 떠나 자신의 길을 개척해나간 희자의 시간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과 용서하는 마음, 살생을 결행하는 것과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마음, 인간이 가진 수많은 형태의 마음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2021년을 마무리하며 밝은 밤을 만날 수 있어 정말 다행이었다. 덕분에 좋은 향기가 나는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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