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로 코엘료의 책을 읽은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우연한 기회로 '브리다'와 '악마와 미스 프랭'이 그 책 들인데, 막상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연금술사'는 읽지 못했다.
파울로 코엘료의 책은 나에겐 조금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길게 늘여놓은 듯한 느낌을 줬었다.
병원에서 대기시간 중에 집어 들고 읽었던 책 들이기에 더욱 그러한 느낌을 받았을 수도 있다.
당시 무려 암 치료를 받고 있었으니까.
그러다 이번에 직접 책을 구입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이번에 읽게 된 파울로 코엘료의 책은 '아처'.
어느 아침, 생마르탱에서
궁도를 수련하는 나를 보고
이 책의 아이디어를 준
레오나르두 오이티시카에게 바칩니다.
파울로 코엘료도 궁도를 수련하는가 보다.
하지만 또 모르겠다.
궁도는 세상 모든 일에 다 적용될 수 있으니까.
그가 어느 아침 생마르탱에서 하고 있던 것은 활 쏘기가 아니라 다른 것이었는지도.
하긴, 그게 뭐 중요한가.
이 책 역시 조금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나에게 정확하게 날아와 꽂혔다.
그래서인지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 명상과 삶의 태도에 대한 이야기로 받아들여졌다.
길지 않은 이야기지만 정말 진지하게 읽었다.
한 문장 한 문장을 실제 내 삶에 적용시켜가면서.
이 책을 읽다 보니 뭔가를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의욕이 일어나는 것이 느껴진다.
명상과도 관련 있는 책으로 느껴졌던 데에는 책의 내용도 중요했지만, 일러스트의 영향이 컸다.
김동성 작가의 그림이 너무 차분하고 아름다웠다.
그 덕분에 잔잔한 마음으로 차분하게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진과 함께 걸어가는 기분으로.
마음에 날아와 꽂히는 이야기를 써 준 작가 파울로 코엘료와
내 마음을 평안하게 만들어준 그림들을 그려준 김동성 작가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