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쇼코의 미소>를 읽을 때도 생각한 것인데, 이 작품을 읽으면서 다시 생각했다. '내밀함'. 파란만장한 역사를 다루고, 4대에 걸친 여성의 고단한 삶을 다루면서도 안으로 안으로 내밀하게 들어간다는 느낌이다. 얼마 전 읽은 비슷한 상황을 소재로 다루고 있는 다른 작품의 경우는 세계의 외연을 확대하는데, 작중인물도 끊임없이 바깥으로 나가는 느낌이었다. 누가 쓰는가에 따라 비슷한(?) 소재도 이렇게 달라질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새삼 든다. 삼천이, 새비, 영옥이, 미선이, 지연이 모두를 안아주고 토닥여주고 싶다. '애썼다.'라고 말하면서.(첨언하자면 다른 작품의 작중인물들이게는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잘 하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