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날마다 만우절>을 처음 만났다.
계속되는 등장 인물들의 사고와 죽음, 이어지는 불행에 읽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고 왜 다 이렇게 죽어야만 될까..하는 의문도 들었다.
이번에 독파 챌린지를 통해 재독을 하면서 느낀점은~
그래, 어쩌면 이런 일들이 우리 진짜 삶인거지.
내가 될수도 가족이 될수도 우리가 매일 만나는 모든 이들의 일이 될수도 있는 그런 진짜 삶의 단면들인거지.
그걸 애써 마주보기 싫어 피해갈수만 있다면 피해가고 싶었던 내 옹졸한 마음이 불편했던 거란걸 깨달았다.
누구나 하나쯤 자신만의 블랙홀이 있고 어느 순간엔 한없이 빨려들어가기도 한다. 거기서 끝난다면 산다는건 너무 시시한 일이겠지만 ~ 다시 화이트홀로 나올 수 있는 용기, 믿음, 사랑이 있어서 이 세계는 오묘하고 시끌시끌하게 굴러가는 듯.
스위치를 잘 키고 살다보면 벚꽃이 흩날리고 비눗방울이 둥둥 떠다니는 풍경처럼 "정말, 정말 좋았어요. 그 순간이." 라고 이야기 할 순간이 많아질 것이다.
한해의 마지막을 바라보며 또 종교를 떠나 누구나 따뜻해야 할것같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모든 이들이 조금은 덜 외롭고 괜찮은 날이 되기를 ~ 나도 내자신과..그들 모두에게 좀 더 다정한 사람이 되기를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