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일이야. 누군가에게는 상처를 준 사람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정말 좋은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게."(p 134)
"그래, 나...... 형편없는 어른이었어. 너희 엄마한테도."(p142)
엄마와 할머니에겐 사정이 있겠지만, 지연은 할머니의 예의가 서운할 정도로 할머니와 증조모 이야기에서 위안을 얻는다. 전쟁의 기억은 할머니도 마음의 병을 얻을 정도로 모두에겐 힘든 기억이었다. 오빠가 사상범으로 몰리자 시댁에서 쫓겨난 새비아줌마와 희자는 개성에서 며칠 머물다 쫓기듯 대구로 떠난다. 할머니네도 피난길에 올라서 새비 아주머니 고모 할머니인 명숙 할머니댁에 머문다. 국군에 입대했다 휴전 후 돌아신 아버지는 어딘가 금이 간채 돌아오셔서 친가 식구가 정착했다는 '희령'으로 가자고 한다.
"세상을 떠날 때까지 증조부는 구름 위를 걷다가 진창에 빠진 것처럼 허우적 거리고 그러다가 다시 구름 위를 걷기를 반복했다."(p 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