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비아저씨가 일본으로 떠나고 홀로 희자를 키우면서 새비 아주머니는 힘들어 했다 그때마다 증조모는 새비아주머니가 살아야 하는 이유와 부연 설명을 편지에 담았다. 히로시마 원폭사건이후 새비 아저씨가 돌아왔지만, 원폭증을 앓고 있었다는 사실도 모른채 죽음을 목전에 두고 증조모와 새비네는 이별을 해야 했다.
"살면서 처음으로 사귄 친구와 영영 헤어져야 하는 마음이 어떤 것일지,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준 사람과 어쩔 수 없이 떨어져야 하는 심정이 어떤 것일지 짐작할 수 없었다. "차라리 만나지 않았던 편이 나았을까요?""(p 115)
헤어질 때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걱정이 되어 사랑하는 사람을 차라리 만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은,
서로에게 상처가 되므로 그 인연 아예 시작치 말자는 생각은,
나란 존재를 귀애하고 사랑해 주는 단 하나의 인연과 만나는 기회를 놓칠 수도 있으므로 속단해선 안될 일이다. 돌아온 새비 아버지가 아프고 힘들게 천주를 원망하다 떠났음에도 그 3년간 새비아주머니와 희자는 평생 새비 아저씨를 기억할 시간을 벌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