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조모의 고통에 남편 조차 관심이 없을 때 힘이 되어준 새비네 부부. 은인처럼 생각하는 새비네 부부가 개성에서 자리잡도록 증조모는 열심히 돕고, 가족이상의 끈끈한 유대관계가 되었다. 빚을 갚기위해 아이가 태어나기 전 일본으로 향한 새비아저씨,
"네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니까, 새비 아저씨는 그만큼 더 사는 거잖아."(p82)
할머니의 이야기로 사람들은 되살아난다.
"그렇지만 그게 다 무슨 소용일까 사람이 사람을 기억하는 일, 이 세상에 머물다 사라진 누군가를 기억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지 알 수 없었다. 나는 기억되고 싶을까?
...우주는 그들을 기억할 수 있는 마음이 없는 곳이 된다. 그것이 우리의 최종 결말이다."(p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