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해갈 수록 누구에게나 작든 크든 자신만의 '긴긴밤'은 존재한다. 하지만 노든과 치쿠, 윔보처럼 옆에서 서로를 위로해주고 같이 그 시간을 함께 해 줄 누군가가 있다면 아마도 덜 힘들지 않을까. 낯설고 다른 존재가 만나 '우리'가 되어가는 과정,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노든과 작은 펭귄의 여정 속에 잘 담겨져있다.
어린이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지만 동물이 주인공이고 삽화가 곁들여졌다고 해서 단지 어린이만을 대상으로 한다기보다는 어린이와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노든과 치코, 그리고 알에서 태어난 작은 펭귄과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지만 멸종위기의 동물들과 불법 수렵, 인간의 잔혹함 등 다소 무거운 주제도 다루어지고 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