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와 코뿔소, 코뿔소와 펭귄. 이 서로의 관계가 보여준 것은 조건없는 우정과 사랑이었다. 요즘 우린 누군가에게 조건없는 위로와 안식을 준적이 있는가? 또한 받은적은?
할머니 코끼리, 앙가부의 따스한 말과 행동이 그 어둡고 긴 긴긴밤을 이겨내고 받아들이는 힘이 되었을 것이며, 점박이 알을 향한 노든, 치쿠, 윔보의 희생도 어린펭귄이 앞으로 긴긴밤을 이겨나갈 힘을 줄 것이다. 앞으로 나아가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노든도 이젠 어린펭귄의 희망에 기대 그 긴긴밤이 더는 외롭지 않을 것이다. 이책을 읽고 정말 긴 여운을 느꼈다. 어쩔 수 없이 처하게 되는 운명에, 조건없는 희생에. 아픔을 이겨내는 힘은 무엇일까? 내 의지가 아닌 다른 외적인 조건 때문에 아픔을 겪게 된다면 나는 어떨까? 그 긴긴밤들을 함께 해 줄 누군가가 내 곁에 있기를. 나 또한 그런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