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만우절
3년 전 아빠와 크게 싸운 뒤로 얼굴도 보지 않고 지내는 고모에게서 '사랑하는 오빠에게'라는 카드와 함께 꽃다발이 도착했다.
"이 년이 미쳤나." 아프니까 세상이 달리 보인다는 고모의 이야기에 가족들은 고모에게 달려간다.
고모에게 꼭 묻고 싶었던 말이 있었던 나도 함께 떠났다.
"외로우면 괴팍해지는거야. 내가 괴팍한 노인이 되거든 니들은 날 보러 오지도 마. 알았지?"(p 292)
"두분이 하도 기분 좋게 웃어서 나는 고모가 계속 거짓말을 해 주길 바랐다."(p 300)
"그런데 고모, 왜 나를 미워했어?"....
이혼을 하기 전 고모는 너무 많은 사람들을 미워했다. 미워하다 미워하다 고모는 결국에는 자신을 미워하게 되었다. "어릴 때부터 넌 똑똑하고 빈틈이 없었잖아. 그래서 유독 너한테 마음을 숨기는 게 어려웠어. 미안해." 고모가 사과를 했다."(p 307)
슬프면 어쩌지... 나의 걱정은 기우가 되었다. 매일매일 즐거운 만우절 같다면, 싸워도 금세 화해하고, 미움도 없어지고 외로움도 덜할것이다. 나도 참 생각 나는 사람이 있긴 하네... 언젠가 정말 거스를 수 없는 순간이 오기 전에 어제 웃었던 그 인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만우절'을 써먹을 용기가 나에게도 생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