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홀
"그날 이후...... 뭐랄까, 마음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것 같아. 블랙홀 같은 거. 조금만 잘못해도 그 안으로 빨려들어갈 것만 같았어."(p 248)
오빠는 모든 일이 옆집 할아버지가 넘어졌기 때문이라 했다.
언니는 부모님이 판 아파트가 재개발이 된 게 원인이라 했다.
새언니는 이사를 간 집에 귀신이 붙었기 때문이라 랬다.
경찰은 마을 회관 화투판을 뒤집었던 그 사건이 동기였다고 했다.
난 엄마가 평생 새 엄마를 미워했던게, 거기서부터 잘못된 거라고 했다.
모두에게 마음속에 조금만 잘못해도 빨려 들어가는 블랙홀이 있는 것같다. 크기도 다르고 모양도 다르고 장소도 다르고 열리는 시간도 다르지만, 영혼이 맑다고 KS마크 붙어나온 천사가 아니고서야 상처이자 무기이기도 한 검은 그 존재는 우리 모두를 짓누른다. 그러면서 그 에너지로 살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