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난 기억
어릴 적 경운기에서 떨어져 척추를 다친 바람에 대학을 나온 아버지는 항상 '인생은 새옹지마'라 했다.
분식집으로 돌진한 차에 치이는 바람에 군면제를 받고 재수를 하여 서울에 있는 대학에 다시 들어간 정민.
짝사랑 민정이와는 이루어지진 못한 채 장례식장에서 꾸준히 재회한다. "한 번만 더 장례식장에서 만나거든 그땐 사귀자."
"딸 마음에 뭐가 있는지 들여다보세요. 검은색 구멍이 얼마나 많은지."(p 159)
뇌졸중으로 요양원있는 어머니가 자신의 말을 듣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자 감춰두었던 속 이야기가 봇물처럼 터져 나온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노트에 네칸의 네모가 보이도록 그림을 그리면서 자신이 얼마나 잘못 살았는지 깨닫고 웃는 얼굴을 그리기로 결심했. 이제 정민에게서도 오빠이 이름을 지운 뒤겠지?
분식집 아주머니 또한 그날 사고로 크게 다쳤지만, 그바람에 아들의 정신을 되찾아 올수 있었다하니 정녕 인생은 새옹지마인걸까?
"한 번만 더 장례식장에서 만나거든 그땐 사귀자."(p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