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기억
"망토에서 용기가 나오는 거라고. 망토를 못 입으니 무서워서 종이 로봇이 되는 거라고. 선생님이 마른 세수를 하고 말했따. "정욱이 할머니, 전 잘 모르겠어요. 그러다 영원히 극복하지 못하면 어떻게 해요." 그 말에 선생님을 미워했던 마음이 조금 녹았다."(p 77)
모두의 기억속에는 윤색된 기억남아 세상을 버티는 힘이 되니 서로의 가슴을 까 뒤집지 않고서야 깊은 속내를 알 리가 만무하다.
"씨발....
왜그랬지? 그 질문에 답을 할수 없어서 영순은 불면증에 걸렸다."(p 66)
암이 폐에 전의된 영순은 택시에서 욕을 한 뒤로 화가 참아지지 않는다.
사고로 아들 부부를 잃고 손자를 키우는 복자에게, 영순은 천 오백을 갚지 않아도 되니 공금횡령을 했해서 마을버스 회사를 망하게 한 주범인 총무과장과 남편의 내연녀의 문전성시 국수집에 함께 욕하러 가자 한다.
"그딴 생각하지 마요. 그러면 불면증 걸려."(p 82)
암 같은 것 걸리지 않으려면 근심 걱정 그만 멈추고, 가슴에 물총 한방 시원하게 맞을 지언정 가슴 속 응어리를 담담히 부셔내며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