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시의순간
"발시에는 두 종류가 있다.
첫번째는 조준은 정확하나 혼신을 기울이지 않고 쏘는 경우다. 이 경우, 궁사는 기술적으로 매우 뛰어나지만 오로지 표적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전혀 발전하지 못하고 그저 같은 동작만 반복하며 제자리걸음만 하다가 어느 날 모든 것이 틀에 박힌 과정이 되었다고 느껴 궁도를 버린다.
두번째는 혼신을 기울여 쏘는 경우다. 궁사의 의도가 날아가는 화살이 되어 나타날 때, 궁사는 적절한 순간에 손을 펼쳐 줄을 놓고, 활시위에서 나는 소리는 새들을 노래하게 하며, 무언가를 멀리 쏘아 보내는 동작은 역설적이게도 궁사 자신에게 돌아와 자아를 마주하게 한다."(p 103)
"세상 무엇도 우리 곁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는 사실 역시 알아야 한다. 때가 되면 네 손을 펼쳐 네 의도가 제 운명을 따라가도록 놓아주어야 한다."(p 104)
준비가 제대로 제대로 되지 않았다면 화살을 쏘아선 안된다.
집중의 순간이 지나버린 후에 화살을 쏘아서도 안된다.
활과 궁사, 표적이 우주의 같은 지점에 모이는 영감의 순간, 화살은 떠나야 한다.
#반복
"행동은 겉으로 표현된 생각이다.
사소한 동작이 자신을 드러내므로, 모든 것을 가다듬고 세심한 부분까지 고려하고 직관이 될 때까지 기술을 연마해야 한다. 직관은 틀에 박힌 과정과는 전혀 관련이 없고 기술을 초월한 정신 상태에 관한 것이다."(p 111)
많은 연습을 거치면 필요한 동작 하나하나가 생각지 않아도 우리 존재의 일부가 된다. 이런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연습과 반복이 필수다.
"숱한 훈련 끝에 마침내 자신의 행동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순간. 그때부터 궁사는 스스로 자신의 활과 화살, 표적이 된다."(p117)
#날아가는화살을주시하는법
"기술을 연마하면 양손이 숙련되고, 호흡이 정확해지며, 표적을 주시할 수 있게 된다. 직관을 연마하면 활쏘기에 완벽한 순간을 찾을 수 있다. 누군가 지나가다 양팔을 벌린 채 눈으로 화살을 좇는 궁사를 본다면 그가 정지 상태에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의 동료는 활을 쏜 이의 정신이 다른 차원으로 향했음을, 이제 그가 온 우주와 교감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p123)
"천발의 화살을 쏘면 천 발 모두 다른 궤적을 그린다. 그것이 바로 활의 길, 궁도다."(p 125)
날아가는 화살을 바라보며 실수를 바로잡고, 긍정을 익힌다.
궁사가 날아가는 화살을 눈으로 좇을때, 세상은 그에게 다가와 그를 어루만지고 완벽한 성취감을 안긴다.
#활과화살과표적이없는궁사
"궁도의 규칙을 모두 잊고 전적으로 직관에 따라 행동할 때 궁사는 진정한 깨우침을 얻는다. 하지만 규칙을 잊을 수 있으려면 먼저 그 규칙을 인지하고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p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