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밤>을 이틀에 걸쳐 완독했다.
원래 독서 스타일이 빠르지 못하고 특히 독파는 미션가이드에 맞추어 읽는 편인데 ~ 이 책은 손을 뗄 수가 없더라 ㅠ
어리지 않은 나이지만 그렇다고 인생을 다 안다고도 할 수 없는 이 시점에서 <밝은밤>은 선물같은 책이였다.
'엄마'와 그 '엄마의 엄마' 또 그 '엄마의 엄마의 엄마'를 알아가는 과정은 신선한 충격이었고~ 막연히 엄마는 다 이해해주고 받아주고 잘될거라고 토닥여주는 그런 이미지로 생각하지만 '엄마'라는 이름이기 이전에 한 인격체로서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는 '여자' 사람이란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백정의 딸이라 천대받고 아들이 아닌 딸을 낳았다고 멸시당하고 전쟁까지 겪으며 험난한 세월을 오직 살고자 발버둥쳤던 그녀들의 이야기에 가슴이 아리고 서글퍼진다.
그런 와중에도 서로 너무 닮은 고단한 삶의 발걸음에 힘이되주고 마지막을 지키며 귀한 우정을 나눴던 그녀들.
그런 엄마들의 세월이 있기에 오늘의 내가 있고 이 세계가 돌아가는
것인지도 ~
영옥이 할머니같은 분이 반겨주는 곳이 있다면 ...그래서 마음이 헛헛하고 시릴때 할머니와 들깨 옹심이를 후후 불어먹고~ 유자차를 마시며 바닷가에 앉아 있을 수 있다면~ 아마 심장을 꺼내 깨끗이 씻어 말리고 말랑말랑해진 것처럼 새롭게 다시 또 시작할 힘을 얻을수 있을듯 하다 ~
올 해가 가기전 이 매력적인 그녀들을 만나게 되서 정말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