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가야지, 돌아가야지, 하면서도 발이 떨어지지 않아 해변에 가는 날이 많았다. 그때마다 증조모는 엄마를 찾아냈다.
어두워지는 해변에서 미선아,미선아, 부르며 걸어오던 증조모의 모습을 엄마는 기억했다. 그때 자신이 느꼈던 반가움을, 자신을 짓누르던 마음이 가벼워 지는 기분을, 무엇보다도 '내게 누군가가 있다'라는 마음의 속삭임을 엄마는 기억했다.
어른이 되고 증조모가 돌아가시고 나서도 그 속삭임은 사라지지 않고 엄마 안에 남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