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이 노든에게 나는 누구냐고 묻습니다. 이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펭귄에게 노든이 말합니다.
너는 너라고. 이름이 없어도 네 냄새, 말투, 걸음걸이만으로도 너를 충분히 알 수 있으니까 걱정 말라고 말합니다.
얼마 전에 다른 책에서 이름의 소중함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며 공감이 됐습니다. 근데 긴긴밤을 읽으며 이름보다 내가 갖고 있는 나의 모습, 나를 지켜봐 주는 이들이 있고 그들이 보는 네가 바로 너라고 말하는 노든을 보니 그런 것도 같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나를 규정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문득 사람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로움이 많은 사람,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사람,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면 어떨까요? 작별하기 전에 오래도록 서로의 눈을 마주 보기만 했던 노든과 펭귄처럼 말하지 않아도 이 책을 읽으면 깊은 마음을 알아줄 것 같습니다.